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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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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은 1871년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2018년 7월 7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총 24부작으로 이루어진 tvN 드라마 입니다.

 

 

유진, 초이/cast. 배우 이병헌
노비의 아들이자 미 해병대 장교.


어미도 아비도 노비여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비였으나 검은 머리의 미국인인 사내로
하여, 이방인의 냉정함, 침략자의 오만함, 방관자의 섹시함을 가진 사내 캐릭터로,
아홉 살 되던 해, 주인 나으리 김판서는 사노비인 유진의 부모를 때려죽임으로써

김 씨 가문이 얼마나 세도가인지를 증명했고, 재산이 축난 건 아까우나 종놈들에게

좋은 본을 보였으니 손해는 아니라고 했고 그것이, 유진이 기억하는 마지막 조선(朝鮮)이었다.

그 이후 유진은 조선에서 제일 먼 곳으로 가기 위해 조선 밖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런 유진의 눈앞에 파란 눈에 금발머리를 한 서양도깨비의 배 미국군함 콜로라도 호가 떠 있었고,

그 당시 유진에게는 자신의 조국이 어디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던 사춘기였고,
바다 건너 땅에서도 밑바닥 인생이긴 마찬가지였기에 그랬기 때문에 유진은 싸움이 시작되면

언제든 이길 때까지 싸우고 지면 다시 싸웠고 그러다 보니 그의 이름 앞엔 늘 최초가 붙었다.
동양계 최초 미 해병대 장교 임관, 그리고 동양계 최초 미 용사훈장 수훈.

그러나 유진이 최초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대부분 차별로 끝내 그 차별을 이겨내자 유진은 더욱 특별해졌다.
최유진이 유진, 초이(Eugene Choi)가 되던 날 유진은, 자신의 조국으로 United States of America를 선택했다.

미·서(美西) 전쟁(미국-스페인)에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건 명예로운 용사훈장과 또 다른 주둔지, 조선(朝鮮)이었고,
세력을 팽창 중인 일본과 러시아를 견제해야 하는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핑계로 조선에 군대를 주둔시켰고,

영어와 조선말에 능통한 유진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고, 보고서에는 금일도 조선에선 제 나라의

독립을 위해 꽃 같은 목숨들이 죽어나간다고 쓰여 있었지만, 유진에게 조선(朝鮮)이란

그저 자신의 부모를 눈앞에서때려죽인 나라였고, 제가 도망쳐 나온 나라였고,

양반들이 개화의 탈을 쓰고 앞다투어 매국을 하는 야만의 나라일 뿐이었기에

유진은 조선의 주권이 어디에 있든 제 알 바 아니었다.

돌아본 자리마다 악몽일 게 분명했기 때문에 조선 밖으로 달려 나온 아홉 살 이후부터, 유진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유진은 조선으로 가는 이 걸음을 뒷걸음질이라 생각지 않기로 했고, 조선은 그저 건너야 하는 땅,

자신이 밟아야 하는 디딤돌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모질게 조선을 밟고, 조선을 건너,

내 조국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리라고 유진은 결심했다.

하지만 유진은 조선에서 거침없이 유진을 흔들고, 유진을 건너 제 나라 조선을 구하려는 한 여자,

애신을 만나게 될 줄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는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했다. 

 


유진초이의 어린 시절/cast. 아역 배우 김강훈
노비의 아들이자 미 해병대 장교인 유진 초이의 어린 시절.

 

노비의 아들이자 미 해병대 장교인

유진 초이의 주변인물들


유진초이의 어머니/cast. 배우 이시아
유진초이의 어머니.

 

김판서가 유진 초이의 가족을 모함에 빠뜨려 몰살시키려 하자

아들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자신까지 희생하는 캐릭터.

모리 타카시/cast. 배우 김남희
유진초이의 이웃사촌.

 

동경에서 일왕 다음으로 유명한 화족으로

(華族-메이지 유신 이후 새롭게 개편한 귀족계급) 집안의 장남인 모리 타카시는
국비 장학금으로 뉴욕에 올 만큼 비상한 머리의 인재로 세계정세에 밝고

조국 일본의 근대화에 앞장서고 자하는 뼛속부터 애국자로 그런 그가 미국으로 온 이유는

제국주의 미국을 몸소 체득하기 위한 그 단 하나였고 유진과는 뉴욕에서 동양인 아파트의

이웃사촌으로 2년을 함께 보냈고, 이후 유진은 조선으로, 타카시는 조국으로,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두 젊은이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마지막으로 헤어졌다.

카일 무어/cast. 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
유진의 미 해병대 상사.

요셉 스텐슨
미국인 선교사.


어린 유진을 미국까지 데려가 준 미국에서의 유진의 보호자 캐릭터.

임관수/cast. 배우 조우진
미국공사관의 역관.


능동적인 사고와 재빠른 행동으로 유진을 돕기도, 곤란하게 하기 도하는 캐릭터.

황은산/cast. 배우 김갑수
도공.


어려서부터 흙으로 빚는 건 뭐든 잘했던 황은산은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 등등

모두가 그의 작품을 탐내는 조선 최고의 도공이지만, 주정뱅이로 성격 괴팍한 괴짜였기 때문에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기분파라며 도공 천재에겐 소문이 많았고, 그 소문은 모두 사실이었다.
일주일도 못 견디고 떨어져 나가는 제자가 많았고, 황은산을 찾아 바다를 건너온 수집가들은

백자는커녕 황은산의 그림자 구경도 못하고 쫓겨나기 일쑤였고,

십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백자를 미련 없이 단골 주막에 던져주기도 하는 캐릭터로,
그런 황은산의 소문 중에 빠진 것이 둘 있는데, 그 첫 번째는 백정과 궁녀, 양반, 천민, 가파치로

구성된 의병대의 수장이 바로 황은산이라는 것과 그리고 다른 하나는 30년 전

아홉 살 유진의 생명의 은인이 바로 황은산이란 것이었다.

 


고애신/cast. 배우 김태리
사대부 영애.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추문이 대문을 넘어왔고 그도 그럴 것이 열다섯만 넘어도 노처녀 소리를

듣는 조선 땅에서 혼기를 놓쳐도 한참 놓친 고애신의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희성은 고애신이 열다섯 되던 해에 조부들끼리 정혼한 애신의 정혼자였으나,
얼굴도 못 본 정혼자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을 조부를 통해 들었고,
큰어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샘을 내는 혼처인 걸 보면, 어떤 사내일까 궁금했지만 십 년이 넘도록 자신의 앞에

코빼기도 안 봬주는 걸 보면 내가 자신을 잊고 살 듯 그쪽에서도 나를 잊고 사는 게 분명했다.
그랬기에 지금 같아서는 영 돌아오지 말았으면 싶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캐릭터로,

고애신은 조부와 큰어머니 몰래, 물론 행랑아범과 함안댁을 대동해야 하는 볼썽사나운 등교지만,

개 상놈의 여식들이나 다닌다는 신식학당에 이제 막 입학해 I am a girl, Boys be ambitious를 배우고 있었고,
학당의 누군가는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하는 말에 고애신 역시 동의했다.

다만 고애신의 낭만은 커피라고 불리는 가배도, 양장도, 수입품이라고 불리는 박래품도 아닌, 독일제 총구 안에 있었다.
하지만, 그 독일제 총구는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아기씨가 갖기엔 과격한 낭만이었지만,

나라를 위해 살다 간 자신의 아버지의 피 탓이었을까 그런 사내를 사랑한 어머니의 열정 탓이었을까.
암만 생각해도 Boy들만 야망을 품으란 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하는 고애신은
자신을 꽃처럼 어여뻐하는 사내들은 시시했고 어차피 피었다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애신의 방에서 서책 갈피에 몰래 숨겨놓은 한성순보와 독닙신문이 발각된 날,

조부의 눈빛은 노여움이 아니라 슬픔으로 변했고 이후 멧짐승 고기가 먹고 싶으니 포수를 찾아가라는

고애신의 조부의 심부름은 살아남거라라는 당부 하나와 함께 그날부터 시작되었고,

그 시절 고애신의 나이 스물이었고, 그날부터 장포수는 고애신의 스승이 된다.
이후 장포수는 화약 다루는 법, 총기류 다루는 법과 사격술 등을 고애신에게 확실하게 가르쳤고

9년이 흐른 지금, 고애신의 타깃은 빗나가는 법이 없을 만큼 완벽하게 습득했다.

그렇게 살아온 고애신이 시시하지 않은 남자를 만난 건 한성에 첫 가로등이 켜지던 순간으로,
이기적인 배려, 차가워서 다정한, 자신의 조국은 미국이라는, 자기 생에서도 이방인인 사내, 유진으로부터였다.

 

사대부 영애인 고애신의 주변인물들


고상완/cast. 배우 진구
고애신의 아버지.

희진/cast. 배우 김지원
고애신의 어머니.

고사홍/cast. 배우 이호재
고애신의 조부모님.


정승만 10명 배출한 조선 최고 명문가로, 그 또한 구휼에 앞장선 염근리(廉謹吏-살아 있을 때 받는 청백리)로,

임금에겐 신임을, 백성들에겐 존경을 받는 인물로 사노비 폐지 땐 전답을 고루 나눠주는 등,

약자에게 따뜻하고 강자에게 가차 없는 진정한 선비이기도 한 고사홍이 살아내기에는

나라는 신문물이 흘러들어 경박해지고 위정자들은 매국노와 다를 바 없으며 젊은 선비들은 목적을 잃고

사방으로 흩어지니 조선은 몹시 언짢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게 지내던 고사홍은 자신보다 먼저 가는 자식을

둘씩이나 두니 그 또한 단장지애였는데, 사는 게 욕이었으나 자신의 아버지를 꼭 닮은

손녀 고애신 때문에 죽을 수도 없었고, 조선은 나날이 위태로워져 가는데 손녀 고애신은 자신의 아버지처럼

몸을 숨긴 투사로 그 모든 시간을 지나가는 중이었고, 그러나 고사홍은 손녀 고애신 마저 잃을 수는 없었고,

꼭 싸워야겠거든 꼭 이기고, 죽지 말라는 말과 함께 아끼는 손녀 고애신을 장승구에게 보내게 되는 캐릭터.


조 씨 부인/cast. 배우 김나운
고애신의 큰어머니.


사홍의 맏며느리이자 고애신의 큰 어머니로 고씨 가문의 안주인인 조씨 부인은
사대부의 무남독녀 금지옥엽으로 자라 내로라하는 고씨 가문의 장남에게 시집 올 적만 해도

다들 부러워하는 인생이었으나, 그녀의 인생이 망조가 든 것은 천주를 믿었던

친정에 불었던 한 차례의 태풍과 지아비의 순국(殉國)이었다.

혼인한 지 석 달 만에 남편의 초상을 치르며 입덧을 했고 유복자 고애순을 낳고 몸조리를 끝내기도 전에

시동생 상완의 핏줄인 애신이 고씨 가문으로 툭 떨어졌고 시부(媤父) 사홍의 슬픔의 깊이를

감히 가늠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젖먹이 둘을 키우며 속 시원히 한번 울지도 못했다.
그렇게 집안의 가노들에게 무뚝뚝하고 다정하진 않지만 고사홍에게만은 둘도 없는 효부로
차별 없이 키운다고 키웠으나, 혼기가 차고 넘치도록 혼인을 못하는 고애신을 보고 있자면

이 모든 게 자신의 탓인가 싶어 마음이 무거웠고 그 마음에 때때로 함안댁을 앉혀놓고

대낮부터 술상을 들여 신세한탄을 하기도 하는 캐릭터.

고애순/cast. 배우 박아인
고애신의 사촌 언니.


아버지의 얼굴 모르고 큰 건 자신이나 고애신이나 마찬가진데 어쩌자고 할아버지 고사홍은 고애신이

저 년만 싸고도시는 건지 생각할수록 분했고, 그렇게 열일곱에 시집을 간 고애순은

십 년이 넘도록 애가 들어서질 않으니 남편은 소박 대신 소실을 들였고, 소실이 떡하니

아들을 낳고나서부터는 고애순의 얼굴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그렇게 서러운 팔자에 유일한 낙이라곤 글로리 빈관의 뒷문을 드나들며 귀부인들과 노름이나 하는 것.

그러나 노름에 소질이 없이 매일 탕진이니 가락지며 옥비녀며 있는 족족 팔아 치우느라

전당포를 제 집 드나들 듯 드나들고 있는 캐릭터로, 마침 기분도 우중충한데

고애신이 이 년이나 찾아가 화풀이나 할까 싶던 어느 날고애신에게서는 볼 때마다 몸에서 화약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김희성/cast. 배우 변요한
룸펜이자, 고애신의 정혼자.


빛날 희, 별 성으로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고 김희성은 정말 그 어디서나 눈에 띄었다.
다정하고 재밌고 돈 많고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늘 목하 열애 중인 김희성은 자칭 박애주의자 타칭 바람둥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들 하지만 김희성의 경우는 반대로, 윗물이 워낙 더러웠고,

고약하기로 소문난 김희성의 조부모님과 비겁하기로 소문난 아버지를 둔 덕에

열정 없이 사는 시시한 놈으로 살고 있던 캐릭터로, 힘이 생기면 잘못 휘두를지도 모르는

자신의 핏속에 흐르는 피가 무서웠고, 그렇게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십 년의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혼인을 하러 조선으로 들어왔는데 혼인을 미룬 것도 포악했던 자신의 조부모님이 정해준

여자니 어련할까 싶어서였는데 막상 와서 고애신을 만난 김희성은 저 빛나는 여인이 내 정혼자였다는 사실에
김희성은 일본에서의 십 년이 후회되기 시작했고, 그러나 이미 늦어버린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고애신의 마음속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였고, 그녀 속의 조선을 몰아낼 수도,

저 이방인 사내를 몰아낼 수도 없었는데 그저 김희성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고애신과 약조된

혼인을 늦춰 주는 것뿐으로 허나 절대 혼인 하지 않겠다는 아이러니한 약조를 하는 것,

그런 슬픈 것일 뿐일 줄은 그때는 미처 몰랐다.

 

 

김안평/cast. 배우 김동균
대지주이자 김희성의 아버지.


대대로 대지주 집안의 2대 독자였던 김안평은 조선에서 김가네 집안 땅 안 일궈본 소작농 없고

김가네가 등 안 처먹은 소작농이 없다 할 정도로 악덕 지주였던 아버지 밑에서 숨만 쉬며

살다 보니 겁이 많고 손이 작은 편으로 가진 것을 불릴 재주도, 나눌 주제도 못 되는 자린고비 캐릭터로,

망해가는 조선의 만석꾼보다 떠오르는 일본의 천석꾼으로 사는 게 낫다가 그의 지론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물려받은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개화든 매국이든 하려 하지만,

아무도 시켜주는 이 없고 소식통도 없어 항상 한 발씩 늦는 웃픈 인물이다.

윤호선/cast. 배우 김혜은
김희성의 어머니.


조선 팔도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안방마님이니 남부러울 것 없이 떵떵거리고 살 법도 하건만

악독한 시아버지의 횡포에 저잣거리 평판은 바닥이고, 눈치 없는 서방 탓에 날마다 뒷골을 잡는다.

그나마 딱 하나 있는 아들 김희성은 머나먼 유학길에서 돌아올 기미도 없으니,

어찌 지켜낸 아들인데 서운하기 짝이 없었고, 이 놈 새끼 돌아오기만 해 봐라 혼쭐을 내줄 것이 야하면서도,

때마다 아들 김희성이 기별 대신 보내는 비단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랬기 때문에 그 고운 비단보는 윤호선이 평생 죄책감으로 지고 살 마음의 빚이 되어버린 캐릭터.

김판서/cast. 배우 김응수
김희성의 조부모님.

 

행랑아범/cast. 배우 신정근
고씨 가문의 가노(家奴) 중 한 명.

 

행랑아범에게 고사홍은 인생을 함께 한 동무이자 존경하는 상전으로,
고사홍이 어렸을 땐 도련님이요, 하고 쫓아다니고 고사홍이 젊었을 땐 서방님이요, 하고 쫓아다니고

고사홍이 늙었을 땐 대감마님이요, 하며 쫓아다니다, 지금은 아기씨요, 하며 고애신을 쫓아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고애신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주는 행랑아범.

그렇게 함안댁에겐 든든한 친정오빠 대신이요 조 씨 부인에겐 믿음직한 집사요

같은 대문 안 노비 식솔들에겐 남다른 혜안으로 의지의 대상으로, 사노비 폐지 때도

행랑채 식솔들 반을 떠나보내고 끝끝내 고사홍 옆에 남았고, 어느 날은 신접살이 같기도,

어느 날은 처가살이 같기도 하지만 고사홍과 함께 한 반평생이 어디 다 종살이였으랴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묵묵하게 고사홍과 고씨 가문의 흥망성쇠를 함께 겪는 지고지순한 사내 캐릭터.

함안댁/cast. 배우 이정은
고씨 가문의 가노(家奴) 중 한 명.

 

함안의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일곱 살에 아비의 노름빚에 노비로 팔려가 이 집 저 집을 전전했던 함안댁은
세상이 엿 같고 사는 게 지옥이었던지라 성질이 지랄 같아 그 어떤 상전도 좋아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런 그녀가 열다섯에 눈빛이 선한 건장한 사내와 눈이 맞아 연지 곤지 찍고 시집을 갔고,
신랑이 가노로 있는 고씨 가문 댁은 이전 상전들과 달리 천국이었고 따뜻한 집이었다.
비록 고사홍과 조 씨 부인은 냉정했으나 사리가 분명해 이유 없는 매질이 없었고 행랑아범은 또 하나의

상전일 줄 알았으나 함안댁에게는 친정 오라버니에 가까웠고 그랬기 때문에 함안댁은

비로소 웃어도 보고 농도 해보게 되었으나 그러나 부모복 없는 년은 서방 복도 없고 자식 복도 없다더니

함안댁이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역병이 돌아 서방을 잃고 청상과부가 되었다.
이후 그 어떤 것도 마음 붙이지 못하고 귀에 꽃만 안 꽂았지 딱 미친년이 따로 없던 차에,

작고 곱고 부서질 듯 울어 재끼는 갓난아이를 고애신을 만나게 되었고,

한날한시에 부모를 여읜 고애신은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울어 재끼는 모습에 그 이후로부터

함안댁이 살아야 할 이유가 되어버렸고, 이깟 세상 탕탕 다 빠개지든 일본 놈들 아가리에 들어가든

종년 팔자 매한가지지 했는데 우리 아기씨가 숭한 총까지 들고 말리니 그럼 나도 말려야지, 하며 발 벗고 나선다.
하 수상한 세상아 덤빌 테 면 덤벼라 우리 아기씨는 내가 지킨다 하며주먹 불끈 쥐고 고애신의 밤마실마다

동행하는 캐릭터로, 행랑아범이 관우라면 함안댁은 장비.

윤남종/cast. 배우 박보미
포목점 윤가의 딸로 고애신의 목화학당 동무 중 한 명.

장승구/cast. 배우 최무성
포수.


장승구의 아버지가 조선 제일의 호랑이 사냥꾼이었기 때문에 해서 장승구 역시 포수가 꿈이었다.
그렇게 여느 날과 같이 아버지와 함께 나선 신미년 전쟁에서 미 해병대의 무자비한 폭격에 아버지를 잃게 되었고,
은산 아재는 친아버지의 죽음을 의로운 죽음이라 했으나 장승구의 생각은 달랐고, 그날 이후로부터

장승구는 포수 대신 제 나라 백성도 지키지 못하는 임금과 이 나약하고 비겁한 조국을

자신의 손으로 탕탕 부슬수있는 역적이 되기로 결심한 캐릭터로 궁에 있는 위정자들을 극도로 싫어하며,
더러운 정치질로 망국에 일조하느니 주모인 홍파에게 꿩이나 잡아다 주는 게 애국이다라며 주막에 들러

백숙 한 그릇에 잡은 토끼와 꿩까지 내주고 오는 장승구는 매사에 신중하고 말수가 없는 조용했으며,

장승구의 총실력은 총을 쏠 때에도 여실히 드러났고, 들짐승이든 날짐승이 장승구의 총구에는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조용한 장승구의 인생에 고애신이라는 여자가 들어오고부턴 질문이 많아 매일이 시끄럽다. 

그러나 고애신에게 장승구는 항상 답을 갖고 있는 인생의 스승이자 존경하는 명사수였고,
장승구 역시 고애신을 때로는 자신의 딸로 또 때로는 생사를 나누는 동지로 각별히 아끼고 있다.

 

구동매/cast. 배우 유연석
백정의 아들이자 무신회 한성지 부장.


태어나보니 백정의 아들이었고, 그 시절 백정은 사람이 아니었던 시절이라,
백정의 딸과 아내는 보란 듯이 욕보였고백정의 사내들은 칼을 들었으나 아무도 벨 수 없으니 날마다 치욕이었다.

다들 구동매를 마주치면 기겁했고 비껴가면 침을 뱉었고 그렇게 소나 돼지만도 못한 존재, 그게 구동매였다.
소, 돼지로는 살 수 없어 각설이패를 쫓아 부락을 나온 이후 구동매의 춘궁기는 길었고 형들의 매질은 모질었다.

그런 구동매는 막무가내의 매질이 외려 덜 아팠다.

양반의 횡포보다 천민이 천민에게 부리는 행패가 더 잔인했던 시절 조선 바닥 어디에도

백정의 아들 구동매에게 더 나은 세상은 없음을 깨닫고부터 일본으로 건너간 구동매는 그곳에서

자신처럼 칼을 다루는 낭인들을 따라 떠돌아다니며 열 살 때부터 칼을 잡기 시작했으며 구동매의 칼은

항상 급소만 노렸고 깔끔하고 신속했고 수장은 자신의 눈에 든 구동매에게 이시다 쇼(石田 翔)라는

이름을 내려주었고, 그 이름은 구동매의 세상을 바꿔놓은 캐릭터로 이후 구동매는

짐승을 잡는 짐승 같은 놈으로 자신의 앞을 막는 모든 것들을 찢어발기고 집어삼켰고,
조선이고 일본이고 어차피 사람이 아니긴 마찬가지였으나, 적어도 일본인 이곳에서는

소, 돼지가 아닌 맹수로 모두가 구동매를 두려워했다.

몇 해가 지나자 더는 일본 땅에서 구동매를 대적할 자가 없어졌으며, 자신을 따르는 자신의 무리가 생겼고,

구동매는 그들을 이끌고 일본을 떠나 유일하게 자신을 응시해주는 그녀의 눈빛에는 그 어떠한 경멸도 멸시도

두려움조차 없었던 기억에 조선 최고 사대부댁 아기씨인 고애신을 만나러 조선으로 돌아간다.

구동매가 사람구실을 하면 할수록 고애신 그 이름 하나만 간절해졌고, 그러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세상 모두가 적이어도 상관없겠다 싶어 졌고,그런 고애신 앞에

자꾸만 알짱거리는 미국 놈이라는사내가 심히 거슬리기 시작한다.

 

 

백정의 아들이자 무신회 한성지부장인

구동매의 주변 인물들


유죠/cast. 배우 윤주만
구동매의 오른팔 캐릭터.


쿠도히나/cast. 배우 김민정
호텔 글로리의 사장님.


조선 이름이었던 이양화에 먹물이 마르기도 전에 친일파 아버지의 남다른 혜안으로

일찍이 결혼해 쿠도 히나(工藤 陽花)가 되었고, 쿠도 히나의 결혼식날 조강지처였으나

조선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아버지 이완익에게 내쳐졌기 때문에 쿠도히나의 어머니는 딸의 혼인을 볼 수 조차 없었다.

팔아치울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게 자신의 딸이든 나라든 다 팔아치우는 아버지를 둔 덕에,

팔리기 전에 자신을 스스로 팔아야 했고, 치워지기 전에 자신을 세워야 했던 캐릭터로,

아버지가 일본인인 늙은 거부에게 쿠도히나를 시집보냈을 때 쿠도히나는 울기보다 물기를 택했고,
항상 적의 약한 곳을 노리고, 물고, 쓰러뜨렸고 그렇게 혼인한 지 5년 만에 늙은 남편이 저세상으로 갔고

그 덕에 쿠도히나는 생기 없던 청춘을 보상받듯 호텔 글로리를 막대한 유산으로 상속받았다.
호텔을 상속받았다는 소식에 제일 기뻐한 이는 아버지 이완익으로, 쿠도히나는 아버지의 속이 뻔히 보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호텔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집스레 남편의 성을 계속해서 사용했다.

한성 바닥에서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은 호텔을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유흥거리로,
모던보이와 댄디보이, 룸펜, 조선의 보이란 보이들은 모두들 호텔 글로리로 몰려들었고

쿠도히나는 연일 최고 매출액을 경신하게 되었고, 조선의 모든 권력은 사내들에게 있었으나

그 사내들은 언제나 자신의 호텔인 글로리에 있었기 때문에 쿠도히나는 나라님도 부럽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쿠도히나는 매일 밤 제국주의자들의 세치 혀에 처참히 찢기는 조선을 웃으며 지켜보았고,
조선도 울기보단 물기를 택해야 할 텐데 하는 마음에 그저 안타까웠다.

쿠도히나에게 있어서 삶은 언제나 두 번째의 삶이었다.
두 번째 이름이 진짜 이름이 됐고, 두 번째 나라가 진짜 나라가 되었으며,

이제 저 두 번째 남자로 선택한 유진만이 자신의 남자가 되면 완벽한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남자는 사대부댁의 아기씨 고애신이라는 딴 여자만을 바라보고 있다.
내일부터 저년을 한 번 물어볼까?

 

호텔 글로리의 사장님인

쿠도히나의 주변인물들


이완익/cast. 배우 김의성
친일파.


리노이에 히로아키(李家 広明:광명).
함경도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고 지주의 눈 밖에 나 소작 붙이던

손바닥만 한 땅도 빼앗긴 탓에 위로 누나 둘, 아래로 동생 하나가 굶어 죽었다.
이후 이완익은 자신의 부모님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깨달았고, 이완익은 어린 누이를

지주의 소실로 주고받은 돈을 미국 선교사에게 갖다 바쳐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머리가 좋았던 이완익은 영어를 곧잘 알아듣고 제법 떠듬거리기까지 몇 해 안 걸렸다.
그 덕에 미국 선교사의 추천으로 신미년 미국 제독의 통변 자리까지 얻어낸 캐릭터로,
미군의 고래등 같은 함선에서 내려다본 조선은 그저 약한 나라였다.

앞으로의 대세는 일본으로, 조선의 위기는 곧 이완익에겐 기회라고 생각해 이완익은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어는 영어보다 배우기가 훨씬 수월했고, 삼개국어에 능통한 이완익을 전 세계인들이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이 잘했던 삼개국어에 대한 언어는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 이완익에게 큰 광명을 안겨주었다.

일본인이 미국인이 조선인이 모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고, 그 순간 이완익은

아무것도 갖고 태어난 게 없다고 생각한 자신이 사실은 아주 커다란 것을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조선(朝鮮). 그것을 팔면 아주 큰돈이 될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귀단/cast. 배우 김시은
호텔 글로리의 직원.

 

호텔 글로리의 직원이었으나 유진의 방을 몰래 뒤지던 중 쿠도히나에게 발각되면서

그 길로 호텔 글로리에서 내쫓기고, 구동매가 살인범이라고 거짓 증언을 해

구동매를 위험에 빠뜨리는 캐릭터.

 

그 외 인물들


고종/cast. 배우 이승준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1대 황제.

정문/cast. 배우 강신일
고종의 최측근인 궁내부의 대신 중 한 명.


전직 무관 출신으로 조선을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칼을 빼어들 캐릭터.

이세훈/cast. 배우 최진호
친일파 외부대신 중 한 명.


강한 자에게 한 없이 약하고 약한 자에게 극악한 캐릭터.

일식이, 춘식이/cast. 배우 김병철, 배정남
전직 추노꾼.


한 때 최고의 추노꾼이었지만 노비제가 폐지되면서 돌연 실직하고 망연자실하였다가 세상을

읽는 눈은 있어 그 능력으로 전당포 해드리오를 개업했으나 그러나 물건 맡기고 돈 달라는 손님보다

사람을 찾아달라는 손님이 더 많아 흥신소라고도 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온갖 걸 다 해주니 만물상이라고도 불린다.

도화서 관원 출신인 그림의 명수와 복사한 듯 문서를 베끼는 위조의 명수가 함께하니

한성 바닥서 소문에 가장 빠르고, 안 되는 것 없이 모든 게 다 되니 신통방통 그 자체였다.

일식이와 춘식이 이 둘은 사실 말년에 한탕 크게 챙겨 조선 땅 뜨는 게 목표였지만 얼토당토않게

의병으로 큰 공을 세우는 비운의 형제 캐릭터.

홍파/cast. 배우 서유정
전직 궁녀.


현직 미모의 주모인 홍파는 장포수와 각별한 사이인 캐릭터.

츠다/cast. 배우 이정현
일본군 간부 중 한 명.


조선인을 악랄하게 괴롭히며 유진 초이와 대립하는 캐릭터.

소아/cast. 배우 오아연
게이샤.

 

신미양요 당시 아버지를 잃은 후 의병 활동을 해왔으며,

게이샤로 정체를 숨기던 중 츠다에게 조선인임을 들키게 되는 캐릭터.

도미/cast. 아역 배우 고우림
유진 초이에게 도움을 받고 함께 일을 하며

아이다운 순수한 마음으로 유진 초이에게 충성을 다하는 캐릭터.

호타루/cast. 배우 김용지
타로 카드로 점괘를 보는 묘령의 여인 캐릭터.

스즈키/cast. 배우 정태야
무신회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하야시의 심복 중 한 명인 캐릭터.

준영/cast. 배우 장동윤
의병 활동을 위한 총기를 구하기 위해서

무관학교에 들어가고자 하는 양반 중 한명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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