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인은 MBC에서 2023년 08월 04일부터
방영 중인 드라마로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드라마입니다.
이장현/남궁민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거죽은 양반인데, 대놓고 재물을 탐하는 것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되려 고귀한 선비들을 조롱하며 화를 돋우더니, 또 갑작스레 알 수 없는
슬픔에 잠겨 말문이 막히게 하는 진짜 본모습이 뭔지
자꾸만 헷갈리게 하는, 요상 복잡한 사내.
기실, 이장현은 오래전 그 날 이후, 인생사를 매우 심플하게 정리했다.
태어났으니 사는 것뿐, 인생의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게 된 것.
이장현은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를 만나기 전까지
삶의 목적이니 소명 따위, 진지한 유생들에게 던져주고, 자신은 그저 절친이자
조선 최고 소리꾼인 량음과 농담 따먹기나 하고, 꿀 바른 대추나
주워 먹으며 쉬엄쉬엄 건성건성 인생을 살다 갈 생각이었다.
나의 벗 량음이 말하길, 지금 나의 마음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이것이, 사랑이라 한다, 연모의 마음이라고 한다.
나처럼 무정한 사내에게도 누군가를 연모하는 고귀한 마음이 생길 수 있을까?
저런 철딱서니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여자를 내가 정말 사랑하게 된 걸까?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의 주변인물들>
구잠/박강섭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을 형님으로 뫼시는 의주 건달.
눈치가 빠르고 말재간이 있다.
어떨 땐, 이장현보다 더 냉소적이고 심지어 더 똘똘해 보일 지경.
이장현의 헛발질이 한심하고 못마땅할 때마다 필터 없이 내뱉는데,
그래도 어지간하면 이장현이 하자는 대로 따라준다.
이장현 역시 구잠에게서 나오는 쓴 말만은 꾹 참는 편.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 때문에 이장현이 속 끓는 것을
본 후론 유길채 그림자만 봐도 고개를 절레절레.
우리 형님은 멀쩡하게 생겨서 왜 이상한 것들과만 어울리는지,
곁에서 지켜보는 구잠 속은 매번 썩어 문드러진다.
내 눈엔 유길챈지 잡챈지 보단,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의 몸종인 종종이가 훨씬 이쁜데 말이지.
양천/최무성
의주 건달.
의주 내노라 하는 주먹들이 형님으로
모시는 형님들의 형님, 건달 중의 건달.
한때, 의주는 물론 조선 알만한 건달들을 한 손에
쥐락펴락하던 인물이었으나, 이제 늙고 쇠락했다.
그럼에도 양천이 위세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비범한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이 양천을 형님으로 모시고 있기 때문.
양천은 이장현이 자꾸 의주를 떠나는 것이 영 불안하고 못마땅하다.
유길채/안은진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자칭 능군리 서시이자 초선, 타칭 꼬리 아흔아홉 개 달린 상여우.
하지만 모든 사내를 쥐락펴락하던 유길채도 정복하지 못한 사내가 있다.
유길채는 오늘도 한탄한다.
왜 내 아버지는 성균관 유생인 남연준 도령과 나를 정혼자로 맺어주지 않았던가.
하지만 언젠가 남연준 역시 다른 사내들처럼 유길채에게 정복당할 것이라
믿으며 성실하게 꼬리를 치던 와중에, 뜬금없이 한 사내가 끼어든다.
모든 것이 남연준과 반대인 남자, 군자 따위는 개나 주라며
제멋대로 구는 주제에, 남연준 대신 자신에게 오라고, 마치 시간 되면 잣 동동 띄운
수정과나 같이 마실까요? 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남자,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 도대체 저 인간은 뭐지?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의 주변인물들>
유교연/오만석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의 아버지.
사람들은 유길채가 저렇게 되바라지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가 된 것은
다 아버지 유교연이 유길채를 너무 오냐오냐 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유길채에 대한 유교연의 사랑을 어찌 막을까? 유교연은 유길채가
너무 귀하고 아까워,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터질까 애지중지 키워왔다.
유교연에게 있어 유길채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보물.
하지만 병자호란이 몰고 온 거대한 비극, 조선의 사대부에게 강요된
엄격한 강상의 흐름 속에서, 유교연의 무한한 딸 사랑에도 균열이 생긴다.
유영채/박은우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의 철없는 여동생.
유영채는 친구의 남자를 탐내고, 내외의 법도도 무시한 채
분향을 펄펄 풍기고 다니는 언니가 한심하고 창피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언니 유길채에게 모든 것을 의존한다.
대오/진건우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의 철없는
여동생 유영채가 좋아하는 능군리 유생.
대오 역시 유영채를 좋아하고, 미래를 기약할 마음도 있지만,
어쩐지 자꾸 유영채의 언니 유길채에게 뭔가 선물해주고 싶고,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고, 웃겨주고 싶다,
내 마음이 왜 이런지는 나도 모른다.
구원무/지승현
조선의 무관.
유서 깊은 무관 가문 출신으로 병자호란 때 오랑캐를 물리친
공을 세워, 젊은 나이에 종6품 종사관에 봉해진다.
말 수 적고, 우직하며, 무엇이든 행동으로 보여주는 구원무.
몸에 박힌 화살촉을 빼기 위해 생살을 찢을 때도 신음
한 번 흘리지 않은 용감무쌍한 무관이지만, 왜인지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 앞에서만은 작아지고 예민해지고 불안해진다.
대장간 야장들로부터 비아냥을 사지만, 구원무는 이런 자신이 싫지 않다.
아니 이렇게 끌려다니더라도 유길채가 곁에 머물러 주길 바란다.
하지만 유길채의 마음 속에 다른 사내가 있다는 것을, 아마도 자신은
그 사내를 이길 수 없으리라는 것을 구원무도 알고 있다.
종종이/박정연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의 몸종.
이쁜 유길채를 수발하는 것이 인생 최대의 기쁨.
유길채가 이쁘게 꾸미고 나가 뽐내고 칭송받으면,
마치 자기가 칭찬 듣는 듯 기분이 좋다.
주인과 종의 관계지만 자매만큼 돈독하여, 유길채와 어디든 함께한다.
얼핏 어리숙하고 맹해 보이지만, 종종이는 알고 있다.
세상천지, 자신을 지키고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유길채 뿐이라는 것을, 그래서 종종이는 유길채에게 끝까지 충성한다.
아, 구잠이는 언제 나한테 고백할지 궁금하지만, 티를 내지 않으련다.
이게 다 유길채 몸종 십수 년 동안 터득한 사내를 손에 쥐는 요령이다.
남연준/이학주
성균관 유생.
군자로 살기 위해 태어나고 자란 듯, 외모에서마저 고고한 학의
풍모가 느껴지는,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의 첫사랑.
남연준의 부모가 지병으로 일찍 죽자, 이후 남연준을 키운 것은 능군리 사람들.
다행히도 능군리의 청정한 기운이 그대로 남연준에게 전해져,
남연준은 누가 보기에도 당당하고 올곧은 청년으로 성장한다.
남자라면, 사내라면 어찌 유길채를 보고 심장이 뛰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남연준은 유길채의 미소 한 번에 정혼자를 내던지는 그런 흔한 사내가 아니다.
남연준의 바람은 성인의 가르침을 깊게 새겨 진정한 군자,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
그런 남연준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이장현의 허허실실 시덥잖은 농담에 속아
이장현을 경멸하곤 했지만, 이장현이 누구보다 매서운 통찰과 직관,
기개와 능력을 지닌 자라는 사실을 남연준만은 알아본다.
경은애/이다인
성균관 유생 남연준의 정혼자,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의 친구, 경근직의 외동딸.
군자의 표본이 남연준이라면, 조선이 원하는 현숙한 여인의 표본은 경은애다.
세상이 유길채와 남연준에 대해 쑥덕거릴 때도 단 한 번도 남연준을
의심하지도, 유길채에 대한 우정을 저버리지도 않는다.
어쩌면 경은애가 이토록 평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그녀의 통찰 덕분일지 모른다.
남연준에 대한 유길채의 마음은 학창시절
선생님에 대한 동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그즈음 경은애는, 어떻게 하면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과 유길채가 서로의 마음을 깨닫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경은애가 훗날 회고하길, 능군리에서 보낸 그즈음이 경은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이후에 닥친 시련은 참혹하여, 차마 되새기기도 힘겨웠노라 했다.
경근직/조승연
성균관 유생 남연준의 정혼자 경은애의 아버지.
유연한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의 아버지
유교연과 달리 철저한 원칙주의자이지만,
경근직 역시 융통성이 있는 자인지라, 유교연이 유연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한 결정들을 존중한다.
유교연과 사돈을 맺고 싶었으나, 유교연에게 아들이 없었고,
대신 딸, 경은애가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를
오랜 벗으로 사귀며 좋아하니 그 또한 만족한다.
방두네/권소현
성균관 유생 남연준의 정혼자 경은애의 몸종.
진중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잔소리가 심해 자신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일은 제대로 되는 법이 없다며 수시로 한탄한다.
경은애가 몇 번 주의를 주지만 고약한 버릇은 고쳐지지 않는다.
방두네에게 이 세상 선악의 구별은 매우 뚜렷하다.
경은애는 선이요,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는 악이다.
하지만 전쟁이 세상을 요지경으로 만들었다.
악의 화신이 보살이 되어 날 보살펴주다니!
량음/김윤우
조선 최고 소리꾼.
창백하리만치 하얀 얼굴, 애수로 가득한 눈빛,
거문고 뜯던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활과 조총까지
능숙하게 다루는 묘하기도 신비롭기도 한 사내.
누가 봐도 여자 여럿 울렸겠구나 싶을 만큼 잘생겼으나,
량음은 제 나이 열둘에 자신의 심장이 여인의 분향보다
사내의 땀 냄새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자랄수록 남색 하는 사내들, 심지어 남색이 뭔지도 모르고 살던
사내들의 심장마저 흔들어놓을 만큼 대단한 색기를
지닌 존재가 되고, 이후 노래를 풀어 세상을 매혹시킨다.
량음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네 노래가 어찌 이리 마음을 울리느냐
물으면 빙그레 미소 지을 뿐이지만, 량음은 알고 있다.
이 아픈 가락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 량음의 심장을 가진 사내.
하지만 이장현은 량음과의 관계를 소중한 우정으로만 대할 뿐,
량음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고 량음 역시
누구에게도 이 마음을 들키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이장현은 자신이 속앓이를 하는 것을 알면 자신을 떠날 것이다,
이장현이 떠나게 할 수는 없다.
<조선 왕족과 신하들>
인조/김종태
조선 16대 왕.
반정으로 왕위에 올랐으나, 백성도, 아들도 지켜내지 못한 임금.
용상에 오르고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조의 마음속에는 몇 가지 궁금증이 있다.
이괄의 난이 일어났을 때, 왜 도성의 백성들이 반란군을 환영했는지,
지금도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 광해에 대해 백성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인조의 재위시절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한 몸부림이었으며,
그 몸부림의 정점에서 아들 소현세자마저 잃는다.
소현세자/김무준
조선의 세자.
본시 예민하고 성마르며 백성보다는 왕가의 안위만을 생각하던 강퍅한 성정.
하지만 아버지이자 조선 16대 왕인 인조에 대한 효심만은 진심이다.
이런 소현세자의 효심이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의 마음에 닿아, 이후 이장현의 도움을 받게 된다.
소현세자는 처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던 이장현을 경계했으나,
청에서의 혹독한 볼모 생활동안 이장현에게 큰 도움을 받으며,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가 아니라 조선의 세자, 소현세자로 성장한다.
강빈/전혜원
조선의 세자인 소현세자 비.
소현세자와 청나라 볼모 생활을 함께하며 모든 고초도 함께 겪는다.
그렇게 자신도 성장하고 소현세자가 성장하는 것도 지켜본,
조선의 세자빈 중, 그 누구도 하지 못할 경험을 쌓고 축적한 여인.
심양땅에서 농사짓는 일을 주관하며 경탄을 사기도 했으나,
소현 세자의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을 잃고 만다.
표언겸/양현민
조선의 내관.
조선의 세자인 소현 세자의 충복으로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과 소현 세자를 연결시켜 준 일등공신.
언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소현 세자를 잘 뫼시는 것으로,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남한산성에 든 것도 소현 세자 때문.
그뿐인가? 심양 가는 길이 죽을 길이라며 다들 저어했으나,
표언겸은 소현 세자가 가는 길이니 두 번도 고민하지 않고 따른다.
표언겸이 생각하기에 먼 길 가는 소현 세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단옷도 가죽신도 아니요, 물정에 밝고 유능한 이장현.
삼고초려 끝에 이장현을 소현 세자 곁에 붙여놓고
매번 뿌듯해하며 자신도 이장현을 아끼고 의지한다.
최명길/김태훈
조선의 문신.
임금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40여 일 동안 일관되게 청과 화친을 맺을 것을 주장한다.
결국 임금이 최명길의 손을 들어주어 조선은 청과 군신관계를 맺게 되었으나,
이로써 최명길은 오래도록 대명의리를 저버린 인간이란 평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된다.
최명길은 욕을 먹더라도 조선을 살리는 길을 택했으나,
이 모든 노력들은 소현 세자에 대한 인조의 의심이 깊어지면서 뿌리부터 흔들리고,
이를 지켜보는 노신의 가슴에 깊은 골이 파이고 만다.
김상헌/최종환
조선의 문신.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60리 먼 곳에 있었으면서도 밤낮을 걸어
임금이 있는 남한산성으로 온 충성스러운 신하.
조선의 문신 최명길의 반대편에서 청과 타협을 해서는 안된다,
목에 피를 토하도록 간청 올린 척화주의자.
원칙과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김상헌은 등대처럼 밝은 빛이다.
신이립/하 경
효종 때의 지평.
오래전 기록된, 씻겨졌어야 할 사초 속에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에게 의구심을 가지고
추적하다가, 이장현과 이장현의 사람들이 남긴 것들과 대면하게 된다.
봉시/정병철
내시부 종 2품 상선.
조선 16대 왕인 인조가 가장 가까이 곁에 두고 쓰는 내관.
인조의 속내를 짐작하는데 도가 튼 인물로, 인조의 수족이 되어 움직인다.
<청나라 사람들>
홍타이지/김준원
청나라 황제.
아버지 누르하치가 이루지 못한 중원 정복을 위해 인생을 건 인물.
비상한 추진력과 판단력, 리더십으로 조선을 복속하고
중원 통일의 문턱까지 명나라를 추격한다.
부하들을 믿어주는 만큼 충성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청의 무관,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의 심복 용골대 등의 신하에게
일을 맡긴 후엔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며,
결정적인 순간엔 부하들의 손을 들어준다.
용골대/최영우
청의 무관,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의 심복.
홍타이지가 무척 신임하여 조선에 관한 일은 거의 전권을 주어 맡긴 신하.
홍타이지가 원한다면 목숨이라도 내줄 만큼 충심이 깊지만,
슬쩍슬쩍 부지런히 제 주머니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 이중적인 인물.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은 그런 용골대의
이중성을 알아보고, 용골대 역시 자신의 딴 주머니를
채우기엔 이장현의 능력이 요긴함을 알아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잇속을 위해 알고도 모른 척, 모르고도
아는 척 속고 속아주며 위태로운 평화를 유지한다.
정명수/강길우
청나라 역관.
조선에선 천예였으나, 청나라 역관이 된 후, 청의 무관,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의 심복 용골대의 신임을 받으며
조선 당상관을 무릎 꿇릴 만한 위세를 떨치게 된 인물.
<능군리 사람들>
공순약/박종욱
유생, 능군리 터줏대감 공만재의 외동아들.
글 읽기보다는 말타기 활쏘기를 좋아해 아버지로부터
꾸중도 많이 들었지만, 도무지 글공부엔 재주가 없다.
첫눈에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에게 반해 오랫동안 연모해 왔다.
하지만 유길채 같이 아름다운 여인이 자기처럼 공부 못하는
사내를 좋아할 리 없다 여겨,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유길채에게 청혼한다.
헌데 뜻밖에도 유길채가 공순약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공순약은 평생, 유길채를 위해 살 것을 다짐한다.
정연/최수견
능군리 애기씨.
유생, 능군리 터줏대감 공만재의 외동아들인 공순약 도령을 좋아한다.
공순약 도령이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를
좋아하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지만
그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송추/정한용
능군리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겪어본 사람.
능군리 서원의 점사를 맡아 농사를 짓고 있다.
괴팍하고 무뚝뚝하지만 세상에서 딱 두 사람에게만 상냥하다.
60년 넘게 자신과 살아준 아내 이랑, 그리고 새로 사귄 친구,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
이랑/남기애
송추 할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아내.
곱게 나이 든 태로 보아 젊은 시절의 미모를 짐작할 만하다.
말은 못 하지만, 송추와의 의사소통엔 아무 문제가 없다.
박대/박진우
방두네의 철없는 남편.
전쟁이 났을 땐, 어디 가서 코빼기도 안 비쳐 방두네
혼자 몸을 풀게 했다가, 돌아와선 사고만 친다.
그래도 부부 금슬이 좋아 방두네가 곁에 없으면 밤잠을 설친다나.
유화/김가희
능군리, 곱게 자란 아기씨들 중 하나.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 바라기 하는
능군리 유생들 중 한 명인 준절 도령과 함께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유길채 고년만 아니면 우리의 미래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준절/김은수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
바라기 하는 능군리 유생들 중 한 명.
유길채가 준절에게 명필이라며 칭찬해 준 이후로,
글 쓰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 중 하나가 된다.
임춘/하규림
능군리 아기씨.
밝고 명랑한 성격이지만, 어쩐지 능군리
유생 태성 도령 앞에만 서면
‘네...’,‘네...’ 밖에 나오는 말이 없어서 답답하다.
태성/남태훈
능군리 유생, 능군리 아기씨 임춘의 짝.
평생 자신은 능군리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여긴다.
한양에서 공부하는 성균관 유생 남연준이 부러우면서도 대리만족하기도 한다.
남연준이 임금님을 보았는지, 임금님은 어찌 생겼는지 무척 궁금하다.
임금님 얼굴 보기 위해 의병에 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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