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은 tvN에서 2015년 8월 28일부터
2015년 10월 17일까지 방영한 총 16부작으로 이루어진 드라마로,
꽃다운 19세에 덜컥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그녀 하노라 앞에 스무 살 캠퍼스 라이프가 난생처음 펼쳐지게 되고,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와 갓 스물이 된 친구들의 멘붕과 소통을 그린
청춘응답프로젝트 드라마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드라마입니다.
하노라/cast. 배우 최지우
서른여덟 살에 잃어버린 스무 살의
청춘을 되찾으려고자하는 15학번 새내기.
소녀에서 바로 아줌마가 된 비운의 신데렐라.
할머니 손에 컸지만 밝고 맑고 긍정적인 천성을 갖고 태어났다.
사랑으로 품어준 할머니 서운해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재롱떨며 춤을 췄다.
그러다 춤을 좋아하게 됐고 춤의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
할머니가 웃고, 친구들이 웃고 그녀 자신이 웃게 되는 춤.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있는 예고에 진학해 무용가를 꿈꾸게 되었다.
예고 덕분에 평생의 절친 라윤영도 만나고 열여덟 여름, 춤 공연하러 갔던 소란 해수욕장에서 만난 김우철.
운명적인 감정 어쩌고 하는 현란한 말솜씨와 눈빛에 끌려 오빠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아들 김민수를 가지게 됐고, 꿈도 할머니도 모두 두고 임신 8개월의 부른 배로 독일로 떠났다.
빵빵하게 공기 채워진 통통 튀던 공 같던 그녀는 순식간에 바람 빠져 굴러만 다니는 공이 되었다.
모든 걸 김우철에게 물어야 했고, 김우철에게 기대야 했고,
그러면서 김우철이 우주가 되고 김우철의 우주 안에서 그의 말이 법이고, 진리가 되었다.
그래서 김우철이 서로에게 불행 어쩌고 하면서 이혼을 요구할 때 순순히 헤어질 수 없었다.
김우철과 대화가 되고 급이 맞는 아내가 되면, 우리 부부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원래 단순했지만 김우철과 살면서 더 단순해진 하노라는 검정고시에 이어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우여곡절 끝에 대입에 성공한 하노라는 서른여덟 살의 만학도로 우천대학교에 입학.
지금 나한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하노라의 인생이 리셋되고 있는 걸까?
하노라의 어린 시절/cast. 배우 하승리
어린 시절의 하노라.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의 주변인물들
김우철/cast. 배우 최원영
심리학과 교수님이자 자기 포장의 달인인
언행불일치를 일삼는 하노라의 남편.
나르시시즘의 화신, 자기 합리화의 대가, 자기 포장의 달인, 논리가 아닌 궤변, 언행불일치의 표본.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전에도 태생부터
귀족적 품위와 능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고 그걸 유지하며 평생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노라와의 결혼과 이혼도 그렇다. 실수라고 굳게 믿는다.
나는 내 아이를 임신한 하노라와 결혼하는 걸로 내 실수를 책임졌다.
왜냐? 나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성인이었으니까.
그렇게 수준 안 맞는 결혼 생활을 근 20년 그만큼 했으면 할 만큼 했다.
대화가 통하는 여자였던 김이진과 만나면서 알았다.
나 김우철이 얼마나 공허한 결혼 생활을 해 왔는지.
사랑 없는 결혼, 의무로 지속된 결혼 이제는 끝날 때가 됐다.
아들 김민수의 입학식에 맞춰 이혼 공증을 이행하려고 했는데
이 어리바리 순진이 하노라가 대화가 통하는 아내가 되겠다며 몰래 공부를 했단다.
그래서 대학에 합격했단다. 내 인생의 2막을 열 우천대학이다.
펄쩍 뛰면서 입학을 불허하고 이혼을 종용하는데 이게 웬일인가?
그런데 그 지긋지긋한 마누라 하노라가 점점 물기가 오른다.
탱글탱글해지기 시작하며 20년 전, 소란 해수욕장 무대에서 별빛처럼,
햇살처럼 빛나던 춤을 추던, 그래서 한순간 김우철의 눈을 멀게 하고 심장을 들었다 놨던 열여덟 소녀 하노라처럼.
김우철의 어린 시절/cast. 배우 강태오
어린 시절의 김우철.
김민수/cast. 배우 김민재
스펙 쌓기에 대학생활을 올인하는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와 심리학과 교수님인 김우철의 외아들.
어머니라는 존재는 자기 어머니이기 위해 태어난 걸로만 생각하는 자식들의 전형.
위악적인 아버지에게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아버지를 닮아있는 아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자신의 어머니가 다른 아이들 어머니보다 지나치게, 이상하게 젊다는 걸 알았다.
그러다 중학교 들어가면서 어머니의 진짜 나이를 알게 됐다.
열아홉? 고등학생일 때 나를 낳은 자신의 어머니 하노라.
뭔지 모르지만 창피했고 그런 어머니가 싫었다.
아버지 김우철의 코치대로 상위권 대학이 아닌 우천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취업을 위한 학점 관리와
스펙 관리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방년 20세의 청춘에 멜로가 빠질 수는 없는 법.
새터 때 눈 맞은 여자친구, 인문학부 오혜미와와 나름 몰래 연애 중이다.
몰래 연애하는 이유는 단 하나, 아버지 김우철이 같은 대학 교수이기 때문이고,
연애질 하다 걸리면 국물도 없이 바로 군대 입대를 약속하는 서약서를 썼기 때문이다.
오혜미에게 올인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지금의 연애가 인생의 여러 번의 연애의 한번일 수도 있지 않은가?
공부와 연애, 나름 양손에 떡을 쥐고 나름 둘 다 먹어보려 하지만 잘 풀리지 않는다.
게다가, 어머니와 아버지의 숨겨진 모습들을 보게 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인생의 파란을 겪게 되는데.
김이진/cast. 배우 박효주
우천대학교의 가족학과 교수님.
여자 김우철로 불리며 우천대학교 이사장님의 막내딸.
불륜 아니다, 곧 죽어도 소울 메이트다.
경험 없이 나이만 먹고 입만 살았다.
우린 너무 늦게 만나 아픈 사랑이다, 자위한다.
한마디로 정말 여자 김우철.
운명의 연인 김우철과 결혼할 꿈에 부풀어 그가 우천대학교에 임용되는 걸 돕고 이혼 합의 각서가 이행될 날만
우아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날부턴가김우철의 눈이 자꾸 한 아줌마를 향하는 것을 본다.
그 아줌마가 아직 이혼이 안 된 와이프라는 것도기가 막힌데 그 아줌마가 바로 내 수업의 학생이라니.
아 이거 어떡하지? 나를 두고 저러면 안 되는 건데?
그럼 나 김이진은, 새끼손가락 끝에도 구정물 한번 튀어본 적 없는
이 순백의 여인인 나는 어떡해야 하는 거지?
서운해/cast. 배우 반효정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의 친할머니.
서 씨 집안 일곱째 딸로 태어나면서 얻은 영광스러운 이름, 서운해.
그리고 그녀를 낳은 날, 아버지가 하늘을 향해 그 망할 놈의
서운함을 울부짖다가 이름까지 서운해로 지었다.
까막눈 산골 소녀로 살다가 열여섯에아버지가 보내는 대로 시집가서 또 고된 삶을 살았다.
어렵게 하노라의 아버지를 유일한 외아들로 얻었는데 남편이 췌장암으로 죽었다.
슬퍼할 사이도 없이 혈육으로 나타나준 아들, 이 놈도 먼저 떠나 버렸다.
정에 주리고 사람에 주려서 살았던 그녀 눈에 꼭 자기처럼 달랑 혼자 남겨진 하노라가 보였다.
가여웠고 그저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는 자기밖에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그 뒤로 하노라를 의지 삼아 하노라를 키우는 거 하나로 남은 삶을 불태웠다,
무슨 음식이든 하노라는 먼저 나를 먹이고 지가 먹는다.
내 핏줄이 아니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였다.
춤에 재능이 있는 하노라를 예고에 보낼 형편이 절대 아니었지만
어금니 네 개에 씌운 금니를 다시 꺼내 팔아서라도 춤을 추게 하고 싶었다.
할미꽃 떡뽀끼 간판을 달 때도 글씨를 못 읽을까 봐 할미꽃 글자 옆에
할미꽃을 그려 넣고 떡뽀끼 옆에는 떡볶이 그림을 색깔까지 입혀 그려 넣어준 손녀였다.
그래서 열여덟,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 하노라가 임신 사고를 쳐서 결혼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우리 하노라하고 살면, 누군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니까, 우리 하노라는.
그렇게 하노라를 떠나보내고는 애달픈 그리움을 안고 차곡차곡 돈을 모아 베갯속에 넣었다.
돌아오면, 네댓 살 되는 증손주 김민수는 내가 키워주고 우리 하노라는 무용과 대학 다니라고 해야지.
그때 쓸 대학 등록금은 내가 마련해 놓을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눈을 감았다.
라윤영/cast. 배우 정수영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의 절친한 친구로
무용학원의 원장님.
하노라가 다니던 예고를 주름잡던 짱짱걸.
공부 짱, 무용 짱, 싸움 짱, 고집 짱에다가 사채업자 아빠 덕에 용돈도 짱.
하도 짱짱 거릴 게 많아서, 그냥 줄여서 짱짱이 닉네임이었다.
하노라를 피 터지게 때리다가 하노라의 깡에 지쳐서 친구가 됐다.
잘 나가는 아이 라윤영, 막 나가는 아이 하노라,
시대를 앞섰던 괴짜 차현석은 고등학교 시절 한 팀이 되어
활동을 했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하노라가 독일로 떠나서 깨져버린 팀이었다.
하노라가 독일에 있을 때 할머니 장례식도 대신 치러줬다.
하노라가 백팔십도 변해서 귀국했을 때, 뒤로 넘어갈 뻔했다.
그래, 독일에서는 그랬을 것도 같다.
그런데 여기 와서도 계속 그런다.
미치겠다, 너 왜 그러냐?
왜 김우철 오빠를 상전 모시듯 하냐? 타박하고 설득도 했다. 실패했다.
하노라를 포기할까?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너무 깊고 강렬했다.
머리 가죽이 뜯겨 나갈 정도인데도, 할머니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끝없이 달려들던 하노라라는 아이가. 그래서 포기했다.
그냥 친구로 있기로 했다.
라윤영의 어린 시절/cast. 배우 임세주
어린 시절의 라윤영.
양동철/cast. 배우 김강현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와 차현석의 고등학교 동창.
차현석/cast. 배우 이상윤
독신의 유망한 연극과 겸임 교수님이자
15학번 새내기 하노라를 첫사랑으로
간직한 채 지내고 있는 하노라의 고교동창.
최근 가장 촉망받는 신진 연출가.
자유분방하면서도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매력적인 독신남으로 티브이 출연 요청이 쇄도하는 인기남.
거침없는 언행, 그렇지만 무례하지는 않다. 솔직하고 쿨하다.
거기에 연출이라는 전문 분야에 실력까지 있으니 거리낄 게 없다.
그 대신 궁금한 걸 못 참는 치명적 지병이 있다.
왜냐? 인생의 축소판인 희곡에도 개연성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게 진리다.
그에게 이런 지병을 안겨준 사람이 있다.
하노라. 하노라는동시에 년, 년, 년!이다.
실컷 썸 타놓고 혼전 임신으로 김우철과 결혼해서 그에게 상처를 준 나쁜 년.
스스로를 못 믿던 그가, 그 자신을 믿게 만들어 놓고
정작 자기는 한 여름밤의 꿈처럼 휘리릭 사라져 버린 기막힌 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그에게 궁금증 강박이라는
지병을 남겨준 짜증 나는 년. 그래서 잊히지 않는 년이다.
그런데 캠퍼스에서 그녀를 다시 만난다.
하노라의 속사정도 모르고 부족함 없이 행복하다가
뒤늦게 학벌까지 채우고 싶은 배부른 강남 사모님으로 보인다.
괘씸하다, 얄밉다, 어이없다, 너를 편하게 두고 싶지 않다.
차현석의 어린 시절/cast. 배우 김희찬
어린 시절의 차현석.
독신의 유망한 연극과 겸임 교수님인
차현석의 주변인물들
신상예/cast. 배우 최윤소
독신의 유망한 연극과 겸임 교수님인
차현석의 조교이자 조연출.
연극학과 대학원생으로 전혀 꾸미지 않은 내추럴 스타일 미인 그 자체.
모든 관심과 혜택을 더 받는다는 시기와 질투 어린 말들을,
참 전형적인 대사들을 사람들은 참 지겹게 해 준다.
그런 그들에게 내가 여자로만 보이냐고 묻고 싶다.
나는 인간 신상예로 살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쫌 그만들 나불대라고 말하고 싶다.
신상예는 차현석의 창의적이고 도발적인 연출력을 존경하고 짝사랑한다.
그가 그런 연출가이면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매력적인 남자이므로.
차현석도 신상예가 짝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하지만 신상예, 거기까지라며 분명한 선을 긋는다.
상대의 감정은 존중해 주지만 자기감정과 영역은 아주 바로 분명히 명쾌하게 알려주는 게 차현석이다.
그래서 욕심도 내지 않고 서운해하지도 않고 자기 일을 한다.
차현석처럼 살고 싶은, 차현석을 사랑하는 인간 신상예가 사는 법이라고 믿기 때문에.
하노라에 대한 차현석의 감정 변화를, 단계 별로 다 느낀다.
1단계, 2단계, 3단계 쿨하게 조언도 해줬다.
그런데 차분 차분 감정 계단을 올라가던 차현석이 어느 순간
두 계단, 세 계단 휙, 성큼 뛰어올라 가는 걸 보고서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걸 느낀다.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와
그녀의 외동아들인 김민수의
우천대학교의 학생들
오혜미/cast. 배우 손나은
목표는 취집인 우천대학교의 인문학부 하노라의 15학번
대학동기이자 하노라의 아들 김민수의 녹록지 않은 여자친구.
꿈도 다른 뜻도 없다.
성인이 되면, 성인으로 살다 보면 뭔가 되겠지.
혹은 그 이전에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는 게 장땡이지,
생각하는 취집녀 부류의 전형이다.
당연히 예쁘장하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고, 그러니 남자 앞에서는
애교 많고 눈웃음 살살 거리며 콧소리까지가 기본 튀어나와 주신다.
의도적? 절대 아니다. 그냥 그런 여자 청춘이다.
새터 때, 계획에 없이 김민수랑 첫눈에 반해 버렸다.
또래 아이들과 다른 점잖음 때문이랄까?
인간은 때로 자기와 정반대 인물에 끌린다는 정설이 있다고,
심리학적으로 그렇다고 김민수가 말했을 때김민수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
바로 필 받고 폭 빠졌다.
그래서 연인이 되었는데, 내 남자 친구 김민수.
연애 세포가 하나 부족한가 보다.
나한테 너무 집중을 안 한다.
게다가 학교에서 비밀 연애까지 하자고 한다.
오혜미는 몰입당하거나, 몰입하거나 둘 중에 하나는 있어야 존재의 의미가 있다.
취직, 공부, 정체성 발견, 자아 찾기 그런 거 떠올린 적도 없다.
이성이, 연애가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사는 이유다.
왜냐? 나는 청춘이니까. 청춘이 그런 거 아냐? 놀고 술 마시고 연애하고.
박승현/cast. 배우 진기주
우천대학교의 인문학부 새내기.
단 일분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학교 생활을 완벽히 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자투리 시간에는
과제를 하거나 지하철 택배, 개인택배 알바 등을 한다.
수업이 끝나면 호프집에 일하면서 등록금과 용돈을 번다.
가끔 등교하는 하노라와 지하철에서 마주친다.
강의계획안을 정독하고 요즘 애들 용어를 공부하는 하노라를 보면 참 열심히다 싶다.
작은 호의를 베풀었더니 너무 과도하게 잘해주는 하노라를 보자 부담을 느낀다.
아줌마, 딱 거기까지만요 하고 선을 긋는다.
하지만 그게 소통을 원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하노라의 시행착오임을 깨닫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1학년때 차현석의 연극을 인상적으로 봤다.
다들 팀플이 많다고 싫어하지만 차현석의 수업을 진심으로 즐기고 차현석을 존경한다.
그래서 하노라가 곤경에 처했을 때, 차현석의 말을 듣고 노라를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후에, 차현석의 수업에서 한 조가 된 하노라와 나순남과 삼총사로 거듭난다.
각종 알바를 섭렵한 상태라 하노라가 알바를 구할 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나순남/cast. 배우 노영학
우천대학교의 댄스동아리 바운스의 전 회장.
경영학과 3학년으로 복학생.
딴따라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 반대 때문에 취업을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대체 왜 댄스 동아리를 하는지 이해 안 되는 몸치다.
대신 안무를 잘 짠다.
안무가라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없는 내면의 자괴감과
티 내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 뭉쳐서 시크한 카리스마를 형성했다.
좀처럼 웃지 않고 시크하게 툭툭 내뱉는 카리스마로 동아리 회원이나 후배들을 쉽게 휘어잡는다.
안 웃을 때는 속을, 마음을 알 수 없는 눈빛이어서 조금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다 나오는, 약간 웃다 마는 웃음인데, 그 웃음이나 미소가 나올 때를 보면 순수가,
순정이 그의 속이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
기성세대, 부모님한테 도덕 교과서 같은 잔소리를 징글징글 들어서도 그렇지만 돌아가는 나라 꼴에 대한
불만이 많아서 기성세대에 반발이 심하다.
어른들, 싫다.
그런데 어느 날 아줌마 신입생이 나타난다.
수업시간에, 동아리에서 자꾸 얽히는 아줌마.
첨엔 온갖 짜증도 내고 상처 주는 말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아줌마, 기존 기성세대와 다르다.
또, 춤이라는 공통분모 앞에서 참 잘 통한다.
얼굴만 안 보고 얘기하면, 정말 톡이나 핸드폰으로
통화할 때는 영락없는 여대생 수준이다.
근거 없이 싸잡아 기성세대를 경멸하며 무시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하노라와 친구, 그리고 든든한 선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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