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백꽃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이의 폭격형 로맨스 "사랑하면 다 돼!"
이들을 둘러싼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 드라마로
2019년 9월 18일부터 2019년 11월 21일까지
총 40부작으로 이루어진 KBS2 드라마입니다.
동백/cast. 배우 공효진
“동백을 동물에 비유하면 하마.”
#까멜리아 #CEO #필구엄마 #옹산다이애나 #댄저러스히포
하마는 의외로 풀을 먹기 때문에 괜히 온순할 것 같다.
그렇게 술집을 하지만 드세거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느낌이라고는 일절 없는 연하고 포근한 하마 캐릭터.
물 밖으로 콧구멍만 내놓고 숨죽이고 살지만, 그게 하마의 다는 아니다.
하마는 사실 밀림에서 제일 무서운 건 하마로 물에서 나와
들이받으면 끝이고, 맘먹고 뛰면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
하마가 스스로 얼마나 위대한 뚱땡인 줄 알게 되는 순간,
밀림 평정이지만, 동백은 아직 그걸 모를 뿐이다.
그런 동백은 내놓고 걸크러쉬는 아닌 고구마인 척 사이다 한방이 있다.
센 척하지 않고 조곤조곤 자신을 지키고, 얌전히 강단 있고 원칙 있다.
동네 왕따라 열무 한 단 바가지는 수시로 쓰지만 한 번 따지지도 못하는 성격.
소심한 게 왜 나빠? 그래도 소심한 사람은 남한테 상처는 안 줘라고 말하다가도,
주접떠는 취객에겐 노 매너 노 서비스 주책이 쏙 들어가게 못 박을 줄도 안다.
잠잠히 독립적이고 담담히 제 길을 가는 동백.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복이 아니라 남이 뭐라든 행복할 줄 알고,
주구장창 세상의 불친절 속에 살아왔으면서도 동백은 늘 다정하다.
제대로 대접받아본 적 없어도 남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 없어도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
누구라도 동백을 알게 되면 사랑할 수밖에 없지만 뭘 알지도 못하는
얄팍한 인심이 자꾸만 그녀를 폭폭 찌른다.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 건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는 탈 캔디형 인간 동백이는
지극히 인간적 이게도 시시 때때 팍팍 쭈그러질 수밖에 없다.
그런 동백 앞에 어느 날 덜컥, 내 일에 나보다 더 성내고, 더 팔짝 뛰고,
더 꺽꺽 우는 황용식이가 뚝 떨어졌다.
내가 뭘 하던 무조건 “당신이 최고다!”라고 응원을 때려 붓는 이 이상한 황용식.
황용식이의 돌격형 펌프질에 하마 동백은 각성을 준비한 채
불곰 황용식을 향해 슬슬 고개를 들고, 슬슬 관절을 풀기 시작하는 캐릭터.
#까멜리아 #CEO #필구엄마 #옹산다이애나 #댄저러스히포라고
불리는 동백이의 주변인물들
향미/cast. 배우 손담비
“향미를 동물에 비유하면 미어캣.”
#까멜리아알바 #취미는무전음주 #특기는돈꾸기
#무념무상 #공술원츄 #맹
까멜리아 아르바이트생으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 수가 없는 캐릭터.
하루 종일 뭘 계속 두리번대고, 뭘 멍하니 보는 것도 같은데
얘 머릿속은 도무지 알 수 없었고, 뇌를 안 거치고 말을 하고 별생각 없는 걸 감추려고도 안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향미 앞에서 입조심을 안 한다.
워낙 얕고 가벼워서 향미가 하는 말은 사람들이 깊이 듣지도 않아 좀 열외 된 캐릭터.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향미를 어려워하거나 의식하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향미는 이들 각각의 비밀을 쥐게 된다.
언뜻 보면 밀림에서 아주 하찮게 보이는 미어캣이지만,
나름의 직관적 촉과 비상한 관찰력을 지닌 쥐새끼 비슷한 인물.
미어캣 향미에게 비밀을 들키지 마라.
미어캣에게 비밀을 들키면 정말로 미치고 팔딱 뛰게 될 일이 생길 것이다.
필구/cast. 배우 김강훈
“필구를 동물에 비유하면 용.”
#동백이지킴이1호 #깡필구 #그래도여덟살 #그래도오락기
동백이의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 캐릭터.
필구가 동네에서 제일 많이 듣는 소리는 “저거 진짜 뭐가 되려고 저래”로
매일 같이 오락기만 들여다보고 다니고, 그저 오락실 갈 궁리만 하는 것 같지만
필구의 8세 인생도 나름 치열하다.
이 콩만 한 8세가 달려가는 곳은 언제나 싸움판인지라
필구가 달리기 시작하면 온 동네가 긴장한다.
어디선가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오락기 팽개치고 출동하는 필구.
그리고 늘 엄마 뒤에는 또래 중에 키는 제일 작지만, 제일 깡 세고
목청 큰 올챙이 깡필구가 있다는 것을 동네가 쩌렁하도록 알려준다.
정숙/cast. 배우 이정은
“정숙을 동물에 비유하면 매.”
#동백이엄마 #팔콘정숙 #미스터리마더
#돈안갚는정숙이x #엄마의약속
동백이 일곱 살 때 동백을 고아원에 내다 버렸고 한참이 지난
지금 이제 동백의 곁으로 치매가 걸려 돌아왔다.
그런 동백이는 어릴 적 동네에서 “어이구, 저 돈 안 갚는 정숙이년”으로 불리던
엄마의 이름만 기억할 뿐, 엄마 정숙의 성조차 모른다.
그렇게 자라온 일곱 살 딸 동백이에게 남긴 정숙의 마지막 부탁은 모질었기 때문에
동백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엄마를 찾을 생각을 안 했었다.
‘과거 딸을 버렸던 엄마가 지금 식구들에게 내쳐져 버린 딸에게 버려졌겠거니 ‘,
‘기억이 돌아왔을 때 스스로 찾아왔을 수도 있으려나’ 추측만 해볼 뿐,
정숙이 어떻게 동백이를 직접 찾으러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숙이 평생 어디서 떠돌다 왔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비밀을 간직한 채
어느 순간 갑자기 동네로 들어와 딸 동백의 머리 위를 맴돌고 있는 매 같은 정숙.
머릿속이 문득문득 또렷했다가, 시시 때때 뿌옇게 흐려지기도 하는 정숙은
영혼이 사라진 눈으로 종일 동백이만 바라본다.
그래서 정숙은 동백 근처에서 얼쩡대는 모두를 보며, 누가 딸 동백이 편이고,
누가 위협인지 동물적으로 간파하고 있다.
누가 동백을 공격하면 반드시 발톱을 세우고 수직 강하할 생각으로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엄마 정숙은 입버릇처럼
“내가 너 위해서 딱 하나 뭐든 딱 하나는 해주고 갈게”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캐릭터.
강종렬/cast. 배우 김지석
“강종렬을 동물에 비유하면 퓨마.”
#야구스타 #천만종렬 #슈돌딸바보 #제시카남편
#독박육아 #CF스타 #마카오강
겉보기엔 그럴싸해 보이고, 대외적으로 폼 나고 잘 나가는
강종렬은 메이저리거까지 될 뻔한 스타 야구선수 캐릭터.
그러나 알고 보면 맹수라기엔 사자 급은 아니고, 과는 고양잇과라 조금 애매한 선수로
보다 보면 꽤나 겁도 많고 적당히 소심하기도 해 어떤 면에선
지극히 인간다워 보여서 욕하기도 애매한 타입.
아홉 살 연하 모델 와이프 제시카랑 속도위반으로 결혼했고,
현재 딸바보 아빠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슈돌딸바보.
강종렬과 제시카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깨 볶는 냄새가 난다는 둥,
한창 좋을 때라는 둥, 마트만 가도 오만 아주머니들의 인사를 받는
알콩달콩 신혼의 상징이지만 현실은 별거 중에
아내 제시카는 앞 동 친정에 살고 강종렬은 독박 육아 중.
속 사정은 골병들고 있대도 어쨌든 남 보기엔 부러울 가정인데
전 국민이 다 아는 그의 잘 나가는 연봉, 화목해 마지않는 가정으로
강종렬의 일상엔 풍요가 넘치지만, 강종렬의 마음은 갈수록 황량하다.
스물넷 강종렬의 시절, 강종렬에게는 하나밖에 없었고,
지금의 서른넷 인 강종렬에게는 하나만 빼고 다 있는데도 그 하나가 참 크고 참 질기다.
운전하다가 툭, 운동하다가도 툭, 샤워하다가도 툭,
밥 먹다가도 툭툭 문득문득 떠올라버리는 그 큰 하나.
그 큰 동백이를 억지로 덮고 살아온 강종렬은
아직도 끄떡하면 멍하니 그 시절 두루치기를 생각하곤 한다.
결혼을 했으나 강종렬의 아내도 자신의 아이 엄마도 하기 싫다는
자신의 아내 제시카에게 지치긴 했어도, 여태까지 크게 한번 화낸 적은 없는 강종렬.
남들이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사실은 그게 아닌 지금 자신의 가족을 가까스로
유지시키고 있는 것도 결국 강종렬이었고, 책임지고 싶었고,
지키고 싶었는데 자꾸만 지쳐가는 강종렬 앞에 또다시 툭,
아니 이번엔 진짜로 툭 그 커다란 동백이가 나타난다.
#야구스타 #천만종렬 #슈돌딸바보 #제시카남편
#독박육아 #CF스타 #마카오강이라고 불리는
강종렬의 주변인물들
제시카/cast. 배우 지이수
“제시카를 동물에 비유하면 공작새.”
#프리랜서(?)모델 #SNS스타 #7만7천팔로워 #아이엠미세스강종렬
프리랜서 모델이자 강종렬 부인이자 SNS 스타인 캐릭터.
연예인과 일반인 중간쯤에 있는 신종 계급인
그녀의 SNS ID 뒤에는 당당히 “공인” 딱지가 붙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저렇다 하며 내세울 필모가
있거나 한 것도 아닌데 웬만한 연예인보다 팔로워 수는 많다.
그녀가 이 정도 공신력을 갖게 된 건 단순히 예뻐서,
모델이어서가 아닌 스타 야구선수 강종렬 부인,
바로 ‘미세스 강종렬, 제시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에겐 "#I’m Mrs 강종렬" 타이틀이 매우 중요했고,
뭘 먹고, 뭘 사고, 어딜 가는지 SNS에 인생을 생중계하다시피 하는 제시카.
제시카에게 SNS는 산소호흡기와 비슷한 것으로,
‘언니 예뻐요, 부러워요, 좋겠다, 멋있어요!’라며 자신의 피드에 달리는
칭찬 댓글, 쏟아지는 DM이 이젠 사는 이유가 돼버린 제시카.
현실과는 전혀 다른 한껏 부풀린 화려함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공작으로 보이지만, 그녀의 모든 게 관상용이었기 때문에 현실은 관상용 공작일 뿐.
관상용 와이프, 관상용 셀럽, 관상용 인생, 49kg의 강박,
“좋아요”의 강박, 인증숏의 강박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SNS 중독자.
그리고 그런 관심들로 인해 현실의 자신조차도 정말로 예쁜 게 다가 되어 버린, 어쩌면 짠한 여자.
동백이 남이 뭐라든 행복한 인생을 산다면, 제시카는 남 보기에 행복한 인생을 사느라 외롭다.
이화자/cast. 배우 황영희
#제시카엄마 #청포묵의추억 #핵인싸공인출신 #헬리콥터맘
전주 청포묵 아가씨 眞 출신으로 당시 공군에 있던
남편 박무옥과 일찍이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 막내딸 하나를 낳아 키우고 있다.
자신의 아들들은 남편 닮아 공부 잘하고 사고 안 치고 자랐는데
뒤늦게 낳은 딸 제시카가 과거의 이화자를 꼭 닮다 못해 업그레이드 버전 그 자체다.
그녀의 앨범엔 청포묵 아가씨 당시 한복 입은 사진만 세상 청아하게 남아있지만,
사실 이화자는 낮보단 밤에 더 유명한 전주의 셀럽으로,
그 당시 전주 나이트를 미모와 춤으로 평정했고,
신입 DJ들이 이화자에게 따로 인사를 올 정도의 공인이었다.
조명 아래서 주목받는 게 너무나도 좋았고, 나팔바지자락 펄럭이며
전주 시내를 활보하는 게 좋았던 이화자는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었고, 그 누구보다 튀고 싶었다.
그러나 이화자의 남편은 지독히 가부장적이고 엄했기 때문에
자신의 딸 제시카와 남편이 격돌하는 게 일상이었다.
열여덟이었던 자신의 딸 제시카가 머리를 초록으로 염색하고 다니던 시절,
가발을 씌워 아침 밥상에 앉히는 식으로 부녀를 가까스로 중재해온 이화자.
그렇기 때문에 항상 마음이 안 놓이는 딸 제시카를 위해 이화자는
장래, 결혼, 하다못해 딸의 성형까지도 정말 말 그대로 모든 밥을
떠먹여 키우는 헬리콥터 맘이 되어버린 캐릭터.
황용식/cast. 배우 강하늘
“황용식을 동물에 비유하면 불곰.”
#옹산순경 #범죄와의전쟁 #의인의역사 #촌므파탈 #폭격기 #헐크형히어로
“그냥 첫눈에 반했고요, 작전이니 밀땅이니
그딴 거 모르겠고 용식입니다, 황 용식이”
황용식이 좋다면 진짜 좋은 거고 황용식이 지킨다면
목숨 걸고 지키는 거고, 황용식이 눈에 한 번 예쁘면 죽어도 예쁜 거다.
이렇게 말이고 나발이고 안 통할 황용식 앞에 어느 날
자신의 이상형인 다이애나비 같은 동백이 나타났고
동백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냅다 맨날 말해준다.
매번 뻔지르르한 수식도 없이 그저 투박한 직구로
냅다 지지를 쏟아붓는 곧 죽어도 직진인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는 승리할 수 있을까.
단순하고 순박하고 솔직한 데다가 우직하고 용맹하기까지 한 충직함으로 가득 찬 막무가내로
정의로운데 대책은 없는 황용식은 동네 파출소 순경으로는
이만한 적역도 없건만, 본인의 이상은 좀 다른 기왕이면
몸으로 뛰는 007보단 머리 쓰는 셜록홈스가 되고 싶은 황용식에게는
지적 허기가 좀 있어서 별 쓸데없는 책도 많이 사고,
이상형도 다이애나비로 기품 있고 지적이고 괜히 있어 보이는 분위기가 좋다.
이상은 CSI지만, 현실은 몽키스패너로 사는 황용식은
결정적 상황에 가스총보단 몽키스패너를 먼저 쥐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머리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행동은 누구보다 빠르며,
남들이 몸 사리고 계산기 두드릴 시간에 황용식은 일단 뛰어들고 보는
성격으로 황용식을 바라보는 남자들에겐 아는 형 삼고 싶은 남자로,
여자들에겐 알수록 섹시한 촌놈이다.
그렇게 되게 촌스럽고 투박하고 때론 남부끄러운데,
예상치 못하게 훅 들어오며 뭔가 허를 찌르는 섹시함이 있다.
초식남, 차도남, 소금남, 츤데레의 홍수 속에 출전한 아리랑 볼 같은 남자.
드라마 속 실장님, 이사님, 팀장님들이 던져왔던 강속구와는
또 다른 뭔가 투포환 같은 맛이 있는, 세상 단순하고 천진한 나무꾼 같다가도
시시 때때 울버린의 섹시함이 튀어나오는 촌므파탈을 가진 남자.
언뜻 보기에는 사람 자체도 둥글어 보이지만 순한 푸우도 곰인지라 꿀단지를 뺏는 순간 큰일이 난다.
그런 황용식의 꿀단지는 동백이로, 그 누구도 동백이 건들면 다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안 돼! 황용식이 안 돼!”를 외칠 수 있는 건 오로지 동백뿐.
청테이프로 전과 7범도 때려잡는 통제 불가 센 놈이지만,
동백에게만은 쫄보 중의 쫄보로 곰돌이 중의 곰돌이.
황용식의 관점은 언제나 달랐고, 누구라도 황용식을 만나면
정말로 멋져질 수밖에 없겠다 싶을 정도로 얄궂은 세상인심에
자꾸 바람 빠지는 동백의 바퀴에 계속해 힘껏 바람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완벽한 응원이 뭔지를 진득하게 보여주는 캐릭터.
#옹산순경 #범죄와의전쟁 #의인의역사
#촌므파탈 #폭격기 #헐크형히어로라고
불리는 황용식의 가족들
곽덕순/cast. 배우 고두심
“곽덕순을 동물에 비유하면 해달.”
#백두게장주인 #동백이지킴이2호 #할크러쉬
#회장님 #셋째용식이엄마 #동백이베프
황용식의 엄마로 평생 부지런히 조개를 깠다.
한 시도 안 쉬고 호도독대며 과부 혼자 삼 형제 다 키웠고
그중 유복자인 막내아들 황용식은 특히 더 아픈 손가락으로 키웠다.
힘없는 어린 과부일 때는 힘센 놈들의 꽥꽥 소리에도 눈물이 뚝 났지만,
지금의 곽덕순은 “백두게장 곽덕순”이라면 골목이 다 쪼는 카리스마 동네 짱 캐릭터.
노상 억척 떨다가도 골목 사람들 힘든 일 있을 땐
남몰래 큰돈 꿔주는 할크러시 곽덕순의 리더십은 지갑에서 나온다.
지금도 배고픈 놈은 일단 잡아다 뭐든 먹이고 보는 천성이 엄마.
닳고 닳고 맞고 맞아서 안이 커진 무쇠솥처럼 품이 넓은 곽덕순은
애 하나 안고 덩그러니 이사 온 동백이와 그녀의 아들
필구를 보자마자 이유 없이 바로 품어버렸다.
동백이가 사는 게 꼭 젊은 날 자신 같았고, 그래서 더 마음을 써왔고,
한번 내 사람은 끝까지 내 새끼라고 생각하며 품는 곽덕순.
평소에도 호불호에 대해서 똑 부러지게 확실하고 아닌 건 아니지만,
맞는 건 끝까지 맞는 곽덕순의 아픈 손가락인 아들 황용식이
동백이를 좋아한대도 과연 입장이 안 변할 수 있을까?
#옹산순경 #범죄와의전쟁 #의인의역사 #촌므파탈
#폭격기 #헐크형히어로라고 불리는 황용식과
함께 일하고 있는 옹산 파출소 식구들
변소장/cast. 배우 전배수
“변배수를 동물에 비유하면 나무늘보.”
#옹산파출소장 #거진용식이아빠
#의인의동반자 #반전의개인사
변소장은 까불이 사건으로 좌천되다시피 내려온 캐릭터.
원래는 강력계에서 “변반반”으로 불릴 만큼 과학보다는
촉과 감으로 수사하던 옛 유물 같던 사람이지만,
그 승률이 어떤 건 귀신같이 맞추고 어떤 건 아예 헛다리로
맞추는 말 그대로 딱 반반이라 변반반으로 불렸다.
느리고 느긋하고 눈치도 좀 없고 뭘 잡기나 하겠나 싶게
둥글납작한 성품을 가졌지만, 나무늘보 변배수에게는
조금 느리지만 제 갈 길은 간다는 굳은 의지와 목표 개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순간 돌아보면 목표 지점에 가있는 변소장이
특히나 까불이에게는 남다른 집념을 가지고 있다.
끄떡하면 눈빛만은 예리하게 말하는 변소장.
내가 그때, 그 꼴통 황용식에게 반하지만 않았더라면,
말년이 조금 편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변소장은
황용식이 열일곱에 변소장을 처음 만났고,
황용식이는 아니었어도, 변소장 가슴에선 징이 울렸다.
본인은 소심해 큰일을 못해도, 의인에 대한 리스펙만은 항시 뜨겁던
변배수는 의인의 일대기를 함께 한단 사명감으로 황용식을 거의 키우다시피 했다.
권오준/cast. 배우 이재우
옹산 파출소 중간 순경 캐릭터.
성실하고 욕심이 있어 자나 깨나 승진 시험공부에 매진한다.
옹산 파출소 내에선 그나마 가장 눈치 있는 존재.
박성민/cast. 배우 박연우
옹산 파출소의 막내 순경 캐릭터.
직장과 사생활을 파출소는 파출소고 나는 나라며 딱 분리할 줄 안다.
그저 조용하고 튀지 않게, 나름의 워라밸을 추구하는 막내.
동네 사람들
노규태/cast. 배우 오정세
“노규태를 동물에 비유하면 개.”
#자칭차기옹산군수 #안경사 #홍자영변호사남편
#시바써리 #노땅콩씨
노규태는 동네 오만 일에 다 짖고 싶고, 다 참견해 완장을 차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도 삐쭉 저기서도 삐쭉 얼굴을 드밀고 다니며
동네 유지이자 훈장 노릇을 한다.
질투 많고 편 가르기 좋아하는 편이라, 당신 누구 편이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한다.
게다가 엄청난 기분파라 “내가 노규태 사장 아주 존경해!”라는
이 작은 한마디에는 돈도 냅다 잘 꿔준다.
남한테 좀 특별 대접받는 걸 유독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그 특별 대접을 본인에게 해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유치해진다.
그래서 동네 유일의 양주 손님인 자신에게 오징어 땅콩 서비스
한 번을 안 주는 동백이가 괘씸해서 자다가도 벌떡 깬다.
‘비싼 양주는 나만 사 먹고, 아, 급기야 까멜리아 건물 준데?!라고
외치는 노규태 vs '그건 그거고 땅콩은 땅콩! 노 매너엔 노 서비스!'라고
외치는 동백은 능글대는 노규태에겐 더 얄짤이 없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그런 사람이 어디 동백이뿐이랴,
사실 노규태에게는 더 얄짤없는 사람 변호사 아내 홍자영이 있었다.
자기는 안경사고 부인은 변호사라 “우리는 사짜 부부다”라고
얘기하고 다니길 좋아하는 노규태.
그러나 그런 홍자영에게 자꾸 맞춤법 지적을 당해서일까?
이상하게 그 자랑스러운 부인 홍자영 앞에만 서면
몸과 맘이 작아지는 노규태는 부인에게 열등감이 있다.
동네 사람들이 노규태 앞에서는, “나는 무조건 군수로 노규태 사장을 뽑지!”라고들
말하니까 이미 마음은 군수로 가득 찬 노규태는
아내 홍자영 보란 듯이 더 군수가 되고 싶었던 캐릭터.
홍자영/cast. 배우 염혜란
“홍자영을 동물에 비유하면 고양이.”
#옹산엘리트 #이혼전문변호사 #노규태와이프
#도도의아이콘 #곧죽어도자존심
홍자영은 동네에서 유일하게 가장 고학력인 여자로,
동네에서 제일 도도하고 똑똑하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별 시답잖은 뭔 혼사택일부터
손자 작명 같은 작고 큰 대소사까지도 홍자영의 자문을 구하며,
홍 변호사님 얘기라면 곧바로 권위가 생긴다고 들 한다.
항상 놓치지 않았던 전교 1등, 고학력, 전문직 등
꾸준히 높은 데서 살아온 그녀에겐 자존심이 당연히 1번이었기에
남편 노규태가 헛짓거리를 하고 돌아다녀도,
자존심이 강했기 때문에 부들거리는 속내만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홍자영은 홍자영의 방식대로 노규태를 사랑했고, 홍자영의 방식대로 참는다.
남편이 된 노규태는 기억도 못 하지만 사실 홍자영과 노규태는 재수학원 동기였다.
물론 홍자영은 SKY 반, 노규태는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반.
변호사 되고 나서 노규태와의 맞선이 들어왔을 때,
홍자영은 그때를 떠올리며 도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심 피식했다.
그 후로 쭉 그 모노톤을 유지해온 홍자영이었는데,
남편 노규태의 카드 명세서에 줄줄이 찍혀 나오는
카멜리아 때문에 요즘 자꾸 붉으락푸르락해진다.
노규태가 주 5일은 붙어있는 그놈의 까멜리아와 그놈의
동백이, 동백이, 동백이가 홍자영의 자존심을 살살 건드리기 시작하는 캐릭터.
홍은실/cast. 배우 전국향
#노규태엄마 #옹산유지 #남편은한량 #없다치고가세중흥
노규태의 수식인 동네 유지를 더 정확히 말하면 동네 유지 아들.
홍은실은 사실 소문난 옹산 알부자로, 돈 욕심 많고
감 좋아서 경매, 돈놀이 등으로 돈 좀 불렸다.
불리고 보니, 집안에 돈은 있는데 그 유명한 사짜가 없는 게
너무나도 아쉬웠고, 벼르고 벼르다 아들 노규태를 변호사와 맞선 보게 했는데,
내 아들이 진짜로 변호사와 결혼을 하게 되다니.
그러나 결혼을 시켜놓고 보니 며느리 홍자영이 너무나도 잘났다, 그리고 너무너무 똑똑하다.
마음과 말 사이에 필터가 없고, 돌려 말하는 센스도 없고,
뿔 딱지 났으면 어떻게든 티를 내야 직성이 풀리는 홍은실은
지극히 노골적이고 솔직하며, 슬프도록 보편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잘난 자신의 며느리가 못난 자신의 아들을 무시할까 싶어
사짜 며느리이고 산다, 이고 살아라는 소리를 툭하면 해대면서 더 어깃장을 놓는 캐릭터.
옹산 게장골목의 식구들
박찬숙/cast. 배우 김선영
준기네 엄마, 준기네 게장 CEO 캐릭터.
심보가 아주 너그럽지는 않지만 솔직하고 내숭 없는 스타일로
동네에서 일어나는 싸움에는 늘 그녀가 있었고, 동네 여론을 주도하는 실세 중에 실세.
샘도 많고 텃세도 좀 부리지만, 약간 한번 맘 열면 귀찮은 스타일이지만,
원래 사람은 부대끼고 치대고 서로 신세도 지며 친해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박찬숙은 일단 한번 친해지고 나면 아주 찰싹 붙어 안 떨어진다.
송진배/cast. 배우 김동현
준기네 아빠, 준기네 게장 직원 캐릭터.
옹산 시스템 상, 주방을 차지하는 자가 천하를 갖게 되기 때문에
게장을 담지 못하는 송진배에 비해 담글 줄 아는 부인에게
모든 권력을 빼앗기고, 주차요원과 파인애플 판매로 제 몫을 한다.
오늘 파인애플 몇 개 팔았어?라는 박찬순의 말이 하루 중 제일 많이 듣는 말.
파인애플을 백 개 팔아도, 자꾸 주차하다 차를 긁어
적자를 내버리는 송진배의 등은 자꾸만 굽어간다.
김재영/cast. 배우 김미화
떡집女사장 캐릭터.
준기네 일당 2인자.
그중에 선 동백에게 가장 관대한 인물.
남편도 서글서글하고 자식들도 두루 둥글게 잘 자랐다.
게장 골목에서 떡집으로 살아남을 만큼 바지런하고 솜씨도 있고,
게장 골목에서 본인과 종목이 겹치지 않는 덕에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뭐 경계하고 모날 일이 없다.
한태희/cast. 배우 이중열
떡집 남편 캐릭터.
자신의 아내인 김재영과 뜨겁게 연애해 결혼했고
여자라곤 아내밖에 모른다라고 생각하는 아내 김재영과 살고 있다.
정귀련/cast. 배우 이선희
백반女사장 캐릭터.
준기네 일당에서 3인자.
요기 붙었다, 조기 붙었다를 잘하긴 하지만 먹은 마음은 없는 인물.
가게에 오는 삐쩍 마른 것들이 뭘 푸지게 먹지도 않고선
배부르다고 하는 게 짜증이 나고, 공깃밥 추가 소리에
신명이 나고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낀다.
최종록/cast. 배우 진용욱
백반집 남편 캐릭터.
원래는 우편배달부였고, 지금은 가게 홀서빙과
설거지를 맡고 있는 착하고 유순한 사람.
조애정/cast. 배우 한예주
정육점女사장 캐릭터.
남편이 바람을 피운 시점이 하필이면 간통죄가 없어진 직후였기 때문에
현재 마음에 화가 굉장하게 많은 상태.
근데 애들까지 사춘기를 힘들게 앓고 있는 탓에 속 터질 가정사는
조금 있기는 하지만 다행히 오래 근심할 만큼 예민하지는 않다.
양승엽/cast. 배우 이상이
야구 코치 캐릭터.
이름은 걸출하지만 야구로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고,
이후 모교 코치 맡으며 후배 양성에 힘쓰는 중.
딸 부잣집 게장 네 유일한 외아들이지만, 게장 상속권도 없는
양승엽은 야구보다 연애에 관심이 많고, 스스로 연애에 빠삭하다고 생각하지만,
잘 어필하지 못해 생각보다 동네에서 인기가 많지 않다.
양승희/cast. 배우 김모아
딸 부잣집 게장女사장 캐릭터.
야구 코치로 일하고 있는 양승엽의 친누나, 딸 부잣집 게장 상속녀.
동백이 오기 전까진 옹산에서 자기 자신이 제일 예뻤다고 자부한다.
스무 살에 결혼해 아들 승교를 키우면서, 살림도 장사도 짱짱하게 야무진 편이다.
오지현/cast. 배우 백현주
야채가게女사장 캐릭터.
어릴 때부터 황용식을 봐왔고, 골목이 다 같이 키운
황용식에게 너 내가 다 코 닦아 키웠어란 소리 자주 한다.
야채를 정찰제로 팔지를 못하는 성품을 갖고 있어,
주인 마음에 따라서 야채가 그날그날 가격이 폭락 폭등한다.
박흥식/cast. 배우 이규성
철물점 운영 중인 캐릭터.
이 동네에서 초중고 나왔으면 다 친구였기 때문에,
황용식과 양승엽, 박흥식은 모두 다 친하다.
헬레나/cast. 배우 카슨
백두게장의 직원인 캐릭터.
우즈벡에서 온 백두 게장의 식구로 서툰 한국말을 쓰며
중간중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툭툭 내뱉어 존댓말을 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에 대한 사실은 그 누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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